우리나라 선박이 일본 항만에서 출항정지를 당하는 사례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각종 설비나 안전장치 미비로 일본 항만에서출항 정지를 당한 국적선은 모두 26척으로 전체 아.태 지역에서 억류된 국적선(42척)의 62%를 차지했다. 또 지난 98년 하반기부터 지난해까지 아.태지역 항만에서 출항 정지당한 국적선157척 가운데 45%(72척)가 일본에서 억류당한 것이다. 같은 기간 아시아권의 다른 나라에서 억류당한 국적선은 중국 26척, 러시아 18척, 홍콩 13척 등이다. 일본 항만에서의 출항 정지 사유를 보면 설비나 시설 결함이 89%였으나 최신판해도(海道) 미지참, 소방시설 관리 미흡 등 즉시 시정할 수 있는 경미한 사항도 상당수 포함돼 있었다. 해양부는 내달부터 한.일 항로 취항 선박들에 대한 설비 점검을 강화하는 한편오는 6월로 예정된 아.태 지역 항만국통제관위원회 회의에서 부당 억류 시정을 요구할 방침이다. 최근 3년간 출항정지율이 지역 평균을 웃돌 경우 우선점검 대상국으로 지정돼,외국항 입항시 노후선, 위험화물 운반선 등과 함께 점검을 받아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지난 98년부터 2000년까지 출항정지율이 평균 9.27%로 아.태지역 평균(7.11%)을넘어서 우선점검 대상국으로 지정돼 있는 상태다. 해양부 관계자는 "지난해 6.95%였던 국적선 출항정지율을 올해 5%대로 낮추면우선점검 대상국에서 해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gc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