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림 외환은행장이 11일 사의를 공식 표명했으며 위성복 조흥은행장도 사퇴의사를 간접적으로 밝혔다. 조흥. 외환은행 노조는 이에 대해 정부의 입김이 반영된 `관치인사'의 표본이라며 강력히 반발할 태세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위성복 조흥은행장은 지난 10일 차기 행장선출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행장추천위원회에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 행장은 11일 임원회의에서도 "정부가 행장 단임원칙을 고수하고 있고 자리에 집착한다는 인상을 주기도 싫다"면서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 순리에 따르겠다"고 사실상 사퇴의사를 밝힌 것으로 참석 임원이 전했다. 김경림 외환은행장도 이날 사의를 공식 표명했다. 김 행장은 2000년 5월 19일 취임했기 때문에 내년 5월 19일까지(3년)가 임기다. 김 행장의 사의 표명 배경은 아직 분명치 않다. 김 행장은 갑작스런 사의 표명에 대해 "외압은 없었다"고 강조한 뒤 "외환은행이 우량은행으로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보다 참신하고 추진력있는 은행장으로 교체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외환은행이 4년연속 적자후 흑자로 전환하는 등 은행 경영상태가 호전돼 사명이 끝난 것으로 생각한다"며 "개인적으로 그동안 은행 및 기업구조조정과정에서 심신이 고단해 기회를 봐서 휴식을 취하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조흥은행 행추위는 오는 14일까지 주주총회 공고를 해야 하기 때문에 금명간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 금융감독위원회 고위 관계자도 이날 "위성복 조흥은행장과 김경림 외환은행장이사의를 표명해왔다"고 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조흥은행장 선임은 전적으로 행장추천위원회에서 결정할 사안"이라며 "다만 정부로선 개혁적인 인사가 행장으로 선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외환은행도 임시주총을 열어 새로운 행장을 선출할 예정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위 행장과 김 행장은 조만간 두 은행의 이사회 의장에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흥은행 노조는 성명을 발표, "금융기관의 부실이 관치금융에서 비롯됐으며 관치금융의 핵심은 관치인사"라면서 "정부가 은행인사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대주주라는 명분으로 다시 관치인사를 자행할 경우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외환은행 노조도 "정부와 금감원은 또 다시 정부관료의 자리나눠먹기 식의 과거작태를 재현하고 있다"며 `낙하산 인사'를 결사 반대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진병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