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이레만에 상승했다. 지난주 '전약후강'의 장세는 이날도 재현됐다. 지난주 말 달러/엔 환율은 128엔대 진입이후 이날 상승세를 이었으며 달러/원은 1,315원이 단단하게 지지됐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2.70원 오른 1,317원에 마감했다. 지난주 의외의 수요 등장으로 달러/엔 급락을 반영하지 못한채 시장이 혼란스러웠던 여파로 거래는 조심스러웠으며 달러매도초과(숏)포지션에 대한 부담감을 보였다. 달러/엔의 129엔대 안착여부와 함께 물량 공급이 예상보다 원활치 않은 점 등으로 미뤄 다음날에도 1,315원은 지지되는 한편 1,320원에 대한 테스트도 예상되고 있다. 엔/원 환율은 지난주 후반보다 소폭 내려 100엔당 1,020원 언저리에서 맴돌았다. ◆ 1,320원 테스트 여지 = 수요우위 장세에 대한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주 후반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순매도에 따른 역송금수요가 예정돼 있고 업체들의 네고물량도 1,320원 언저리에서나 적극적으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오전에 역송금수요가 등장했고 오후장 후반에는 역외매수세가 등장, 수요우위의 장세를 보였다"며 "네고가 이번주에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선물환 등으로 이를 처리, 다급하게 처분할 물량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1,315원이 막혔으니까 내일은 1,320원에 대한 테스트가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1,320원 근처에서는 물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돼 내일 거래는 1,315∼1,319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업체가 오전중 네고물량을 내놓긴 했으나 수요를 이기진 못했다"며 "내일 역송금수요가 1억5,000∼1억7,000만달러 가량 예정돼 있어 1,315원은 계속 지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 달러/엔 129엔대 안착 실패 = 이날 달러/엔 환율은 상승을 시도하며 129엔대 안착을 노렸다. 달러/엔은 지난주 말 뉴욕에서 미국 경제 회복 기대감이 증폭, 오름세를 보이며 128.58엔을 기록했다. 달러/엔은 이날 상승세를 강화, 한때 129.16엔까지 오르는 등 129엔대 진입을 시도했으나 닛케이지수의 상승 지속 등으로 128엔대로 되밀리곤 했다. 달러/엔은 다시 상승세를 재개하며 오후 4시 46분 현재 129.02엔을 기록중이다. 미조구치 젬베이 일본 재무성 국제금융국장은 이날 "환율이 안정돼야한다"며 "필요하다면 환율문제에 대해 행동을 취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해 엔 약세를 유도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245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한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82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전체적으로 나흘째 주식순매도를 이었으며 최근 축적된 역송금수요는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지난 금요일보다 0.70원 오른 1,315원에 한 주를 연 환율은 큰 움직임없이 9시 37분경 이날 저점인 1,314.70원으로 소폭 밀린 뒤 달러/엔의 상승과 함께 10시 26분경 1,317.90원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네고물량 공급 등으로 뒤로 밀린 환율은 1,316원선에서 주로 거래된 끝에 1,316.3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오전 마감가보다 0.30원 오른 1,316.6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한동안 1,316.50∼1,317원 범위에 꽁꽁 묶여있었다. 그러나 보유물량을 덜어내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레벨을 낮춘 환율은 달러/엔이 128엔대로 재반락하자 2시 41분경 1,315.60원까지 내렸다. 이후 환율은 결제수요로 추가하락이 저지되고 역외매수가 동반하며 반등, 4시 10분경 이날 고점인 1,318.30원까지 오른 뒤 1,317원선으로 되밀렸다. 장중 고점은 1,318.30원, 저점은 1,314.70원으로 하루변동폭은 3.60원이었다.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7억3,47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7억56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왑은 각각 2억5,000만달러, 2억6,560만달러가 거래됐다. 12일 기준환율은 1,316.60원으로 고시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