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에서도 품질검사가 이뤄진다'


서울대 BK21사업단 김빛내리 교수(33·여)는 미국 하워드휴즈 의학연구소의 기디언 드레이퍼스 박사,일본의 나오유키 가타오카 박사와 공동으로 세포에서 mRNA에 대한 품질검사(Quality Control)가 일어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전문지인 미국의 사이언스와 유럽의 엠보저널에 이어 영국 네이처리뷰즈 3월호에 실렸다.


김빛내리 교수는 mRNA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스플라이싱(Splicing)'을 연구하면서 세포에서 mRNA에 대한 품질검사(Quality Control)가 이뤄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mRNA는 유전자에 들어있는 정보를 해독,몸에 필요한 단백질을 합성하는 역할을 한다.


스플라이싱은 mRNA에서 필요없는 부분을 제거하는 작업.


단백질 합성에 불필요한 염기를 떼내고 남은 염기를 연결하는 과정을 말한다.


스플라이싱에서 문제가 생기면 몸에 해롭거나 불필요한 단백질이 합성된다.


김 교수는 "스플라이싱에서 이상이 생기면 자칫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에 세포가 스스로 mRNA가 제대로 만들어졌는지 검사하는 과정을 고안해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mRNA에 대한 품질검사는 mRNA가 단백질을 합성하기 위해 세포질로 이동한 후에도 존재한다"며 "지속적인 품질검사를 통해 잘못 만들어진 mRNA가 제거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특히 이번 연구에서 mRNA에서 스플라이싱이 정상적으로 일어났다는 것을 알려주는 단백질을 발견했다.


mRNA에서 스플라이싱이 일어난 지점에 결합해 일종의 표지판 역할을 하는 단백질로 품질검사 과정에 관여한다.


김 교수는 "표지판 역할을 하는 단백질이 제자리에 없으면 세포가 불량품으로 판단,없애버린다"고 설명했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