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이틀째 하락하며 1,310원대로 들어섰다. 달러/엔 환율이 2주만에 132엔대로 내려앉고 주가 강세, 외국인 주식순매수 지속 등이 환율 하락을 자극했다. 수급상으로도 네고물량 등 공급우위가 유지됐다. 국내외 경기회복 기대감의 증폭에 따른 증시의 강세가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달러/엔 역시 닛케이지수의 급등에 민감하게 반응했으며 달러/원도 전반적인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했다. 시장 분위기가 아래쪽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가운데 1,320원을 깨고 내려온 상태에서 변수들도 추가 하락쪽에 기울어있다. 달러/엔의 추가 하락 여부와 함께 외국인 주식자금 등의 공급이 덧붙여지면 1,315원에 대한 하향 시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3월의 첫 거래일인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목요일보다 5.60원 내린 1,318.2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21일이후 1,310원대에서 마감은 처음이다. ◆ 1,315원 테스트할 듯 =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수급이 크게 뒷받침되지 않았으나 1,320원을 깨고 내려왔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아래쪽으로 갈 확률이 커졌으며 132엔이 깨지면 1,315원도 하향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 증시가 오르고 달러/엔을 보면 추가로 하락할 여지가 있다"며 "내일은 1,315원을 테스트할 것으로 보이며 거래는 1,314∼1,320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장 막판 전자업체 네고물량 등이 나오면서 물량이 다시 쌓여 부담이 될 것"이라며 "내일 NDF정산관련 역내 매물도 있고 외국인 주식자금 등을 고려하면 아래쪽으로 1,313∼1,314원까지 흐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 하락여건 조성 = 달러/엔 환율은 이날 133엔을 하향 돌파했다. 달러/엔은 지난주 말 뉴욕에서 미국 경제지표의 호조 등으로 아래쪽이 지지되는 가운데 133.41엔을 기록했으나 이날 닛케이지수의 급등에 힘입어 아래쪽으로 밀리면서 한때 132.60엔까지 내려서기도 했다. 달러/엔은 오후 4시 59분 현재 132.80엔을 기록중이다. 닛케이지수는 5.6% 급등, 지난해 3월21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미국 경기회복 가능성이 커지고 있음에도 달러/엔이 상승하지 못함에 따라 달러/원에 하락 압력을 넣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93억원, 826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사흘째 주식순매수를 이었으며 달러공급요인이 축적됐다.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지난 목요일보다 0.80원 낮은 1,323원에 한 주를 연 환율은 레벨을 낮춰 9시 33분경 1,320.70원까지 내려선 뒤 한동안 1,321원선을 거닐었다. 차츰 매도세가 강화된 환율은 9시 46분경 1,319.60원까지 흘러내린 환율은 달러되사기(숏커버) 등으로 1,320원선으로 되올랐다. 이후 후반들어 달러/엔 하락 등에 힘입어 11시 43분경 1,319.10원까지 내린 환율은 1,319원선을 배회하다가 1,319.7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높은 1,319.8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한동안 1,319.60∼1,319.80원에 묶여있었다. 이후 환율은 1,320원으로 잠시 올라선 뒤 달러/엔의 하락과 달러되팔기(롱스탑) 등으로 3시 38분경 1,318원까지 내렸다가 1,318원선을 거닐었다. 그러나 추가 네고물량이 나오면서 4시경 1,317.60원까지 저점을 경신한 환율은 소폭 반등하며 마감했다. 장중 고점은 1,323원, 저점은 1,317.60원으로 장중 5.40원이 이동했다.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6억6,55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8억7,52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왑은 각각 3억500만달러, 3억9,530만달러가 거래됐다. 5일 기준환율은 1,319.50원으로 고시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