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은 4일 경제 5단체가 대선주자들의 선거공약을 평가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일부 민주당 주자들과 한나라당은 "민주사회에서 다양한 의견제시는 민주 발전에 도움이 된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반면 다른 주자들은 "재계가 정치세력화될 우려가 있다"며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민주당 김중권 고문은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 대선주자들이 어떤 구상과 비전을 제시한 것에 대해 경제단체가 평가하는 건 당연하다.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하는 차원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인제 고문도 "각종 이익단체가 나름의 잣대를 가지고 후보를 검증하는 것은 당연하고 후보간 정책대결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환영했다. 한화갑 고문은 "공약에 따라 지지 여부를 밝히는 것은 민주정치 발전을 위해 바람직한 것"이라고 찬성의 입장을 표명했다. 반면 김근태 고문은 "재계가 정치에 관여하고 경우에 따라선 정계에 압력을 행사하겠다는 것으로 보여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고문은 이어 "정치는 정계에 맡기고 재계는 경제에 전념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경제5단체가 정부 여당이 실패한 경제를 살리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본다"면서 "시장경제를 복원하고 창달하겠다는 점은 환영한다"(이강두 정책위의장)고 말했다. 무소속 박근혜 의원측은 "경제5단체의 이번 행동을 적극 환영한다"면서 "관치경제의 종식과 국가경쟁력 강화에 이번 조치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오춘호·김병일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