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을 잡아라" 수입가전업체들이 백화점 유통망을 통한 판매를 대폭 강화하고있다. 공격적인 점유율 확대 전략을 펴고있는 JVC코리아는 지난 26일 롯데백화점 관악점에 단독매장을 개장했다. 잠실 롯데백화점과 신촌.미아 현대백화점에 이어 네번째 백화점 매장이다. 이 회사는 올해 안에 추가로 4개 단독매장을 백화점에 개설할 계획이다. 수입가전업체 가운데 소니와 필립스는 각각 롯데백화점 본점과 잠실점에 매장을 설치했다. 고가 오디오로 유명한 덴마크의 뱅앤 울룹슨은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에 25평 규모의 독립 전시관과 매장을 마련했다. 내쇼날 브라운 물리넥스 등 소형 전자 업체들도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롯데 잠실점 등에 독립 브랜드 코너를 확보했다. 왜 백화점일까=업계 관계자는 수입가전업체들이 백화점내 판매망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대해 "가전시장이 고급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급형 가전시장이 완숙기에 들어선 지 오래됐기 때문에 업체들이 내놓는 신제품은 PDP(벽걸이)TV 등 고급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백화점 소비자가 타깃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점마다 5~6개의 수입가전 단독매장이 생겼다"고 말했다. 단독매장으로 운영=수입가전업체의 백화점 매장은 직판이 아니라 대리상인에 운영을 맡긴다는 점에서 양판점이나 할인점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한 매장에서 여러 브랜드를 파는 "혼매"가 아니라 간판을 걸고 한 회사 제품만 파는 단독매장이라는 게 다르다. JVC코리아 이대식 과장은 "소비자의 구매 패턴이 제품에서 브랜드 위주로 바뀌고 있어 브랜드를 알리는 게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혼매의 경우 딜러들이 마진 높은 제품만 전시판매하려는 경향이 있지만 단독매장에서는 다양한 모델을 소개할 수 있고 각종 행사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