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사용이 확대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학원.소매.서비스 업종 사업자의 카드 가맹률이 많이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음식숙박업, 병.의원은 가맹률이 높다. 그러나 업종별 신용카드 사용비율(결제)에서는 음식숙박업이 높은 반면 학원, 병.의원이 저조한 것으로 집계됐다. 3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연간 수입금액 2천4백만원 이상의 소비자 상대 사업자 37만9천8백45개 업체 가운데 30만8천18개(81.8%) 업소가 카드를 받고 있다. 수입금액이 2천4백만원을 넘어서는 사업자는 의무적으로 카드결제를 받아야 한다. 국세청은 이 기준에 충족하면서도 카드를 받지 않는 사업자에 대해서는 세무조사를 하는등 불이익을 준다. 업종별로는 병.의원이 3만1천1백14개 업체 가운데 가맹사업자가 3만3백92명(97.7%)으로 가맹률이 가장 높았다. 음식숙박업도 7만3천6백36업체 가운데 6만8천5백96업체가 가입, 93.2%의 가맹률을 나타냈다. 전문자격사들이 포함된 인적서비스 사업자는 86.3%의 가맹률을 보였다. 그러나 수적으로 가장 많은 소매업종이 대상사업자 20만2천3백34개 업소 가운데 15만5천89개 업소만 가입, 76.6%의 가맹률을 보였고 학원(68.8%), 서비스(71.0%), 기타 사업자(75.2%)도 전체 평균보다 상당히 낮았다. 그러나 카드가맹률과 실제 카드 사용비율은 업종별로 상당히 다르게 나타났다. 정부의 카드사용 압박으로 어쩔 수 없이 카드가맹점에는 등록했지만 카드결제를 기피하는 업소(사업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업종이 변호사 세무사 회계사 변리사 등이 포함되는 서비스업과 병.의원이었다. 전체 매출에서 카드 매출이 차지하는 비율인 신용카드 사용률은 서비스업종이 12.8%(2001년 상반기), 학원 12.0%(2000년 연간), 병.의원은 10.1%(2000년 연간)에 그쳤다. 다만 병.의원은 전체매출의 70% 가량이 의료보험공단에서 결제되기 때문에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은 부문의 매출만 떼어놓고 보면 30% 이상으로 결제비율이 올라간다. 이에 반해 음식업은 전체 매출에서 카드결제가 62.8%(2001년 상반기), 숙박업과 소매업도 같은 기간에 44.1%, 35.9%로 전문직종들보다 높게 나타났다. 국세청 관계자는 "신용카드 사용액 소득공제 확대, 신용카드 영수증 복권제, 의무가맹점 확대 등 카드사용확대 유도정책에 따라 카드사용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가맹률이 낮은 업종과 집단상가내 사업자를 올해 중점 확대대상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