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시장을 석권하던 종신보험의 판매는 감소세로 돌아선 반면 연금보험 판매가 급격히 늘고 있다. 3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작년 11월을 기점으로 보험시장 주도 상품이 종신보험에서 연금보험으로 바뀐 것으로 파악됐다. 작년 11월 국내 생보사에서 판매하는 연금보험 수입보험료(이하 초회 기준)는 5백91억원으로 종신보험의 수입보험료(5백15억원)를 웃돌았다. 을들어 이같은 현상은 더욱 심화되는 추세다. 삼성생명은 지난 1월중 연금보험 신계약 수입보험료로 1백69억원을 거둬들였다. 같은 기간중 종신보험 수입보험료(1백19억원)보다 42% 가량 많은 규모였다. 대한생명도 시장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연금보험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작년 12월 1백25억원이던 이 회사의 종신보험 수입보험료는 지난 2월 68억원으로 급감한 반면 연금보험 수입보험료는 18억원에서 60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ING생명, 메트라이프생명 등 일부 외국계 생보사들도 지난해말부터 연금보험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종신보험 열기가 시들해지고 연금보험 판매가 활기를 띠는 것은 평균 수명 증가로 노후생활을 준비하는 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작년초 큰 인기를 끌었던 은행의 신노후생활연금신탁 수익률이 실세금리를 훨씬 밑돌 정도로 저조했던 점도 보험사 연금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킨 요인으로 꼽힌다. 보험사 연금도 금리연동형이지만 최저 보장수익률(연 4%)을 제시하는게 특징이다. 이밖에 국민연금의 방만한 운영으로 연금 혜택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데도 이유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사들은 올 연말께부터 보험료 산출의 기준이 되는 경험생명표가 새로 적용되면 연금 보험료가 20% 가량 인상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잠재 가입자들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 ----------------------------------------------------------------- 신개인연금상품의 특징 =연간 납입보험료의 2백4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절세형 상품. 위험 보장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은행 및 투신에서는 일정기간 연금을 지급하는 확정형을 판매하는 반면 보험사는 가입자가 사망할 때까지 연금을 보장하는 종신형을 함께 파는게 특징이다. 사망 퇴직 등의 경우를 제외하고 5년 이내 해지하면 중도 해지가산세(5.5%)를 물어야 하는 등 중도해지에 따른 불이익이 큰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