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가전이 침체일로를 걷던 백화점 가전매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양판점이나 할인점에 밀려 퇴출 위기감에 떨던 백화점 가전매장이 고급가전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백화점업계는 냉장고 세탁기 등 일반 가전제품의 매출감소로 이윤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자 1999년부터 가전매장을 지속적으로 축소해왔다. 하지만 지난해말부터 디지털가전의 인기가 오르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가전제품을 살 때 값이 조금이라도 싼 양판점이나 할인점을 찾던 소비자들이 최고급 디지털가전을 구입할 때는 백화점을 찾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백화점은 PDP TV,프로젝션TV,홈시어터 등 디지털제품의 판매가 급증하며 가전매장의 지난달 매출이 65억원을 기록,1년전에 비해 51%나 늘어났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현대는 가전매장 확장에 착수했다. 신촌점은 지난 18일 봄매장 개편을 단행하면서 가전매장 면적을 50평이나 늘려 1백60평으로 확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가전매장 상품구색을 냉장고 세탁기 등 백색가전에서 디지털제품 중심으로 재편하기로 했다. 각각 1백평과 1백80평규모의 가전매장을 운영중인 강남점과 인천점은 현재 40% 수준인 디지털제품 비중을 80%까지 늘리기로 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