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초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수입자동차 업계가 수입차시장 10만대 시대를 앞두고 치열한 시장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수입차 업계는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브랜드이미지 개선 등의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IMF이후 공중파 방송에서 사라졌던 수입차 광고가 지난해말부터 하나둘씩 방영되고 있는 것. 수입차의 공중파 광고 재개를 치고 나온 선두주자는 아우디. 아우디는 지난해 11월 한달간 "뉴 A4"의 광고방송을 내보며 BMW나 벤츠에 밀리고 있는 브랜드인지도 강화에 나섰다. 아우디의 앞선 기술을 강조한 이 광고에서 "내가 가는 길이 길이다.독일차보다 놀라운 독일차"라는 카피로 BMW와 벤츠에 정면 도전장을 냈다. 올1월부터는 이에 뒤질세라 벤츠가 TV광고를 시작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시장에서만 BMW에 밀리고 있는 벤츠는 내년초 지사설립을 앞두고 점유율 뒤집기 마케팅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중후함 일색의 이미지를 털어내기 위해 벤츠의 젊은 감각을 강조한 이 TV광고는 경쾌한 음악과 영상으로 잘 나가는 젊은층을 잡기위한 전략이 깔렸다. 볼보자동차코리아도 2월부터 TV광고를 전개하고 있다. 첫번째 시리즈인 볼보S80 "디스커버리"편에서는 우주에서 귀환한 승무원들이 S80을 보고 "저게 무슨 차지"라고 묻는다. 한 승무원이 "볼보인데요"라고 하자 못믿겠다는 듯이 "정말 확 바뀌었군.지구를 너무 오래 떠나 있었나보군"이라는 내용이다. 아름다운 유선형으로 거듭난 볼보자동차의 디자인철학을 유머스러운 광고로 전달,새로운 소비자층을 개발하겠다는 전략의 표현이다. 수입차 메이커들의 TV나들이는 타업종 광고의 PPL(일종의 삽입광고)를 통해서도 눈에 띈다. 폭스바겐 "뉴비틀"의 경우 활기가 넘치는 환타광고에 출연했다. 노란색 뉴비틀과 오렌지색 환타와의 환상적인 콤비로 뉴비틀 특유의 젊고 개성있는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다. "아~장가가고 싶다"고 하는 국민카드 박찬호편의 서두에 등장하는 자동차는 재규어의 "X-type"이다. 헤드라이트를 비롯한 앞부분 디자인이 압권인 재규어의 웅장한 모습이 박찬호와 잘 어울린다는 평을 얻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이같은 수입자동차 업계의 TV광고 마케팅이 국내 시장 판도를 얼마나 변화시킬지 주목하고 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