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가계대출이 늘어나면서 일부은행의 경우 연체율이 한달만에 0.5%포인트나 올라가는 등 상승 기미를 보이고 있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작년말 가계대출액 6조4천647억원중 0.81%인526억원이 연체됐으나 지난달말에는 6조5천202억원중 877억원으로 늘어나 연체율이한달만에 0.54%포인트 상승한 1.35%를 기록했다. 기업은행은 작년말 4조1천583억원중 363억원이 연체돼 연체율 0.87%였으나 지난달말 대출금이 4조1천668억원으로 늘면서 연체금도 424억원으로 늘어 연체율이 1.02%로 올라갔다. 한미은행도 작년말 가계대출액 4조7천469억원중 연체액은 631억원으로 연체율이1.33%였으나 지난달말에는 4조9천273억원중 664억원이 연체돼 연체율 1.35%로 0.02%포인트 높아졌다. 한빛은행은 작년말 가계대출 13조2천490억원중 927억원이 연체돼 연체율이 0.7%였으나 지난달말 12조4천40억원으로 줄면서 연체금은 1천32억원으로 늘어 연체율 0.83%로 0.13%포인트 높아졌다. 이밖에 신한, 조흥은행도 작년말 연체율이 각각 0.8%, 0.76%에서 지난달말 0.9%,0.89%로 약 0.1%포인트씩 높아졌다. 국민은행도 작년말 1.78%에 이르렀던 연체율이 지난달말 소폭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하나은행과 서울은행은 각각 0.75%, 0.71%였던 연체율이 지난달말 0.73%,0.68%로 낮아졌다. 금융계 관계자는 "은행들이 가계 대출 금리를 낮추는 등 대출 경쟁을 벌이는 바람에 연체율이 높아졌을 것"이라면서 "연체 회수가 분기 단위로 이뤄지는 점도 연체율을 높이는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tsy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