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320원대로 재진입하는 오름세를 유지했으나 물량에 대한 부담감이 여전하다. 개장초 달러/엔 환율의 134엔대 등정에 자극받아 큰 폭 상승출발했던 환율은 제대로 된 상승시도 없이 조금씩 흘러내리는 궤도를 그렸다. 장중 수급에 의한 움직임이 뚜렷하며 박스권내 횡보 장세는 여전하다. 달러/엔이 장중 134엔대 초반에서 정체돼 있어 주말을 앞두고 거래는 소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 이틀 내리 1,000억원 이상을 넘은 외국인 주식순매도는 이날도 기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환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추가로 물량이 공급된다면 저점 경신에 나설 수 있는 분위기이며 달러매도(숏)심리가 우세하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2.50원 오른 1,321.3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엔 약세로 인해 1,325.50원까지 올랐으며 1,324/1,326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5.20원 높은 1,324원에 개장가를 형성한 환율은 다소 과하게 올랐다는 인식으로 개장직후 1,322원선으로 내렸다. 업체 물량 출회 등으로 오름폭을 점차 축소한 환율은 11시 35분경 1,320.90원까지 저점을 낮춘 외에 대체로 1,321원선을 횡보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역송금수요가 있으나 예상보다 많지 않다"며 "전자업체 네고물량이 많았으며 역외세력도 잠잠해 시장은 수급이 키를 잡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이월 물량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1,320원대에서는 버겁다는 쪽으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며 "역송금수요가 많지 않아 오후에 나오면 반등할 수 있는 기회가 되나 심리자체가 매도쪽으로 몰려 있어 오늘 고점까지 오르기도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분위기는 밑으로 향해 있으며 추가로 물량이 공급되면 1,310원대 진입도 가능할 것"이라며 "오후에는 1,318∼1,323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뉴욕에서 134엔대로 오르는 상승세를 타며 134.17엔에 마감했으며 이날 도쿄에서 정체된 흐름을 보여 오전 12시 현재 134.09엔을 기록중이다. 주가 약세와 함께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주식순매도에 치중, 거래소에서 같은 시각 896억원의 매도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17억원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