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00660] 매각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인수주체인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내에서도 하이닉스인수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양사간 협상이 조기에 재개되지 않을 경우 마이크론측이 먼저 협상을중단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2일 하이닉스 구조특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마이크론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 멤버들 사이에서 "하이닉스 메모리부문을 인수할 필요가 없다"며 인수에반대하는 입장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협상소식에 정통한 구조특위의 한 관계자는 "통상 인수협상은 늘 반대의견이 뒤따르기 마련이고 이번 협상과정에서도 마이크론 내에서 반대의견이 강하게 나온 것으로 안다"며 "시간을 끌면 끌수록 마이크론의 인수의지가 약화될 것은 분명하다"고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마이크론 내에서는 작년과는 달리 D램 경기가 급격히 살아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굳이 하이닉스 인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며 "아울러 캐퍼(Capacity.생산능력)를 늘리기 보다는 기술개발에주력하자는 의견도 많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마이크론은 지난 10월말 차세대 300㎜ 웨이퍼 투자 계획을 잡았다가 하이닉스와의 협상이 시작되면서 계획을 보류, 넉달 넘게 투자를 집행하지못하고 있다"며 "협상이 늦어지는데 대해 강한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론은 올해 시설투자를 포함한 사업계획도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특위 고위관계자는 "이달말까지로 잠정적 시한을 잡아뒀지만 채권단의 재협상안이 과연 얼마나 수용 가능한지(Workable)가 열쇠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미국계 투자회사인 위트사운드뷰는 "마이크론의 가치가 하이닉스 합병으로 인해 확연히 증대될 가능성은 작다"면서 "인수건이 성사되건 안되건 간에 향후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경고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우탁.노효동기자 rhd@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