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행장 심훈)과 경남은행(행장 강신철)이 울산 김해 양산 창원 등 경남지역 공단 입주업체를 둘러싸고 치열한 대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부산은행은 경남은행의 영업력이 우리금융지주사 편입을 앞두고 일시적으로 약화됐다고 판단, 경남지역 중소기업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맞서 경남은행은 지역본부를 신설하는 등 수성에 나섰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부산은행은 김해(녹산공단) 양산(유산.소주 공단) 울산(온산공단) 창원 등 경남지역 중소기업을 올해 주요 영업타깃으로 정했다. 이에 따라 심훈 행장은 이달 들어 양산의 유산공단과 김해 진례농공단지 등을 잇따라 방문, 중기인들을 접촉하고 있다. 공단지역 인근 지점에는 기업금융전담직원(RM) 18명을 집중 배치했다. 부산은행은 올해 경남지역에서 유망 중소기업 1백여개사를 발굴해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올 연말 중소기업 대출잔액 목표는 지난 연말보다 21% 늘어난 4조5천억원이며 특히 경남지역 실적은 지난해보다 62% 증가한 7천억원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부산은행의 이같은 공세에 대응, 경남은행은 연초 지역내 중소기업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여신마케팅팀을 구성한데 이어 최근 김해에 동부지역본부를 신설하고 '텃밭' 지키기에 나섰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지역내 중소기업과 오랫동안 거래해온 노하우가 있어 경쟁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며 "신용대출 위주로 우량기업에 자금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남은행은 올 연말 중소기업 대출 잔액 목표를 약 3조7천억원으로 잡고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