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sinessWeek 본사 독점전재 ] 전세계는 중국의 권력을 내년에 공식적으로 이양받을 차세대 지도부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1일과 22일 이틀간 중국을 방문하면서 차세대 지도자들을 많이 만나고 싶어한다. 차세대 지도부는 4세대 지도부로 불린다. 마오쩌둥(1세대) 덩샤오핑(2세대) 장쩌민(3세대)에 이어 후진타오가 4세대 지도부를 이끌 핵심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4세대 지도부는 많은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일례로 전임자들을 괴롭혀왔던 이데올로기의 짐을 대부분 벗어 던졌다. 전임자들보다 교육을 잘 받았고 중국 경제를 어떻게 뜯어고쳐야 할지도 안다. 하지만 이들은 지도력에 대해 아직 검증받지 않았다. 오랜 세월 지도자가 되기보다는 지도자를 보좌해왔다. 후진타오와 원자바오 같은 차세대 지도자들의 지나친 신중함은 그들이 정상에 오르게 하는 데 도움을 줬다. 남을 공격하지 않는 능력은 중국 정계에서 정상의 자리에 오르는데 필수적인 요소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이 점이 약점이 될 수 있다. 국가를 통치할 지도자들이 복고적이고 따라서 정치개혁, 사회불안정, 미국과의 관계 등 그들이 맞닥뜨리게 될 주요 이슈를 선도할 수 없을 것이라는 위험이 존재하고 있다. 1980년 중반과 후반의 구소련처럼 중국의 엘리트도 사회 개방의 확대를 원하는 측과 모든 비용을 감수하고라도 안정을 추구해야 한다는 측으로 나뉘어 있다. '안정'은 장쩌민 국가 주석이 10여년간 중국을 통치하면서 내세운 모토다. 이제 공산당 일각에서 안정에 역점을 두는 것을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들 용감한 소수는 더 많은 언론의 자유 및 더 많은 법률규칙과 같은 민주주의의 확대가 중국이 앞으로 닥쳐올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데 필요한 완충기(충격 완화장치)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후진타오와 그의 동료들은 이들 소수의 말을 귀담아 듣는 게 현명한 일이 될 것이다. 4세대 지도부는 지속적인 경제개혁이 야기할 격변과 씨름해야 하기 때문이다. 도시를 떠돌고 있는 농민들과 실업자들,취약한 재산권에 대한 분노,만연된 부패 등은 이들이 부닥쳐야 할 만성적인 문제들이다. 중국이 직면할 커다란 문제는 이같은 사회 경제적인 문제들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있다. 새 지도부는 언론이 더 많은 부패 공무원들을 보도할 수 있도록 허용할까. 아니면 보도를 더욱 엄격히 통제할까. 4세대 지도부는 재산권을 보호할 수 있는 법적인 시스템을 마련할까. 아니면 계속해서 공산당을 우호적으로 대할까. 후진타오는 미국이 베오그라드 주재 중국 대사관에 폭격하는 사고를 친 이후 보여줬던 반동적인 국수주의를 계속해서 유지할까. 아니면 미국을 노하우와 자본의 원천으로 끌어안을까. 부시 대통령은 이번 방중기간 동안 4세대 지도부 일부를 만날 기회를 얻을 것이다. 4세대 지도부에 대해 그동안 알려진 사실을 감안할 때 부시 대통령이 근본적으로 보수적인 이들 지도자에게 지나치게 많은 기대를 거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다. 그렇다고 기대를 할만한 가치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비록 차세대 지도부가 완전히 권력을 장악한 이후에야 지도력에 대한 진정한 평가가 이뤄질지라도 후진타오와 측근들의 경력은 그들이 다음 10년간 중국에 요구되는 혁신적인 지도력을 제공할 역동적인 비전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게다가 아마도 후진타오는 그의 명성을 뛰어넘는 자질을 보여줌으로써 중국과 세계를 놀라게 할지 모른다. 정리=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 .............................................................. ◇이 글은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 최신호에 게재된 사설 'China's Emerging Leaders'를 정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