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시중은행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대부분 '1등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지난해말 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이 12.02%로2000년말 12.30%에 이어 시중은행 최고 수준을 유지한 것을 비롯해 한빛은행은 2000년 10.26%에서 11.28%로, 한미은행은 8.67%에서 11.15%로 각각 높아졌다. 또 외환은행은 2000년말 9.19%에서 지난해말 10.96%로, 조흥은행은 9.8%에서 10.7%로 각각 올랐다. 하나은행은 10.45%에서 10.3%로, 국민은행은 10.67%에서 10.0%로 각각 하락했으나 여전히 10%대를 유지했다. 서울은행은 지난해 해외매각을 추진하며 하이닉스반도체 신규지원에 불참, 1천800억원 상당을 손실처리하는 바람에 BIS 비율이 2000년 10.05%에서 9.22%로 떨어졌다. 한빛.한미.외환.조흥은행은 2000년의 적자에서 벗어나 지난해 대규모 당기순이익을 달성, BIS 비율도 큰 폭 향상됐으며 국민.신한.하나은행은 자본보다 자산의 증가분이 많아 다소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서울은행을 제외한 모든 시중은행이 금융감독원의 경영종합평가를 위한 BIS비율 등급 분류상 최고 등급인 1등급(10% 이상)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제일은행은 지난 99년 뉴브리지캐피털에 매각되며 정부로부터 풋백옵션(사후손실보전)을 약속받은 데 힘입어 2000년말 13.40%, 지난해 9월말 13.15% 등 높은 BIS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일부 은행은 미국이나 영국 등 선진국 상위권 은행이 유지하고 있는 BIS 비율 11%대를 보이고 있다"며 "시중은행들이 IMF(국제통화기금) 금융위기 이후 꾸준히 기울여온 자본의 적정성 개선 노력이 결실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은 은행 등 금융기관의 자기자본을 대출이나 보증 등을포함한 위험자산으로 나누고 여기에 100을 곱해 산출하는 지수로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