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315∼1,316원에서 극히 안정적인 흐름을 띠며 나흘만에 소폭 상승했다. 장중 진폭은 2.40원에 불과할만큼 환율은 정체됐으며 장중 수급에 따라 이동했다. 거래가 극히 한산, 올 들어 가장 적은 규모로 이루어졌다. 수급상 1,315원 언저리에서 결제수요가 대기하면서 지지선을 확인했으며 물량 공급은 부진한 양상을 보여 약간의 수요우위로 파악됐다. 역외세력은 개장초 매수세를 보인 외에 조용했으며 은행권은 업체 실수외에 투기거래는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시장거래자들은 1,310원대의 박스권을 한동안 벗어나기 어렵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달러/엔 등에서 강한 모멘텀의 형성을 갈망하는 눈치가 역력하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1.40원 오른 1,316.60원에 마감했다. ◆ 변동성 축소 이어질 듯 = 시장은 최근 침체에 빠져 있다. 위아래로 제한된 수급 상황과 달러/엔 역시 레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1,310원대에서 멈칫하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1,315원은 심리적인 지지선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변동성 확대도 쉬이 기대하기 힘든 분위기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시장을 움직일만한 요인이 없었다"며 "지난달말부터 정유사 결제수요가 나오면서 아래쪽은 단단하게 지지되며 레인지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을 따라가되 1,310∼1,320원의 박스권 범위가 유지될 것"이라며 "박스권 상단과 하단을 놓고 향후 시장의 견해가 다소 엇갈리고 있으나 특별한 모멘텀이 주어질 때까지 박스권을 쉽게 벗어나긴 어렵다"고 전망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결제수요 등으로 인해 약간의 수요우위가 조성됐으며 1,314원 바닥심리가 확산됐다"며 "내일도 달러/엔의 큰 변동이 없으면 1,315∼1,320원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 재료·수급 잠잠 = 환율은 이날 더딘 움직임을 거듭했다. 달러/엔 등의 외생변수나 수급상황은 활발한 환율 움직임을 유도하지 못했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주 말 뉴욕에서 132.55엔을 기록했으며 이날 큰 움직임없이 132.50엔이 지지되는 가운데 일시적으로 132.80엔까지 반등하기도 했으나 횡보장세를 탈피하지 못했다. 미일 정상회담이 열린 가운데 고이즈미 총리는 디플레이션과 금융 위기를 막기 위해 가능한 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부시 대통령도 이를 지지할 것임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달러/엔은 오후 4시 46분 현재 132.67엔을 기록중이다. 이날 개장초부터 순매수와 순매도를 번갈아 한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74억원, 25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환율과는 무관한 흐름이었다.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지난 금요일보다 0.20원 낮은 1,315원에 한 주를 연 환율은 개장직후 이날 저점인 1,314.50원으로 내린 뒤 한동안 1,314원선을 배회하다가 9시 40분경 상승 반전했다. 이후 환율은 10시 52분경 1,315.90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으며 1,315원선에서 붙박이 장세를 펼친 끝에 1,315.9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오전 마감가보다 0.20원 낮은 1,315.7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개장직후 1,315.50원으로 내려선 뒤 차츰 레벨을 높여 2시 27분경 1,316.60원으로 올랐다. 이후 환율은 3시 31분경 이날 고점인 1,316.90원까지 올라서기도 했으나 1,316원선에서 붙박이 흐름은 지속했다. 장중 고점은 1,316.90원, 저점은 1,314.50원으로 장중 2.40원 이동했다. 최근 사흘째 변동폭이 3원이하에 그치고 있다.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0억3,48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3억9,53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왑은 각각 1억1,000만달러, 1억4,190만달러가 거래됐다. 19일 기준환율은 1,316원으로 고시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