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은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측이 요구한 인수 부대조건에 대한 입장을 정리, 마이크론측에 수정안을 조만간 제시키로 했다. 또 하이닉스의 독자생존도 하나의 대안으로 적극 검토키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17일 "마이크론의 제안은 말 그대로 초안일 뿐"이라며 "채권단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대조건을 삭제하거나 수정해 마이크론에 다시 제안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채권단은 18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마이크론이 제시한 부대조건중 특히 △15억달러 신규자금 지원요구와 △추후 부실발생시 인수대금으로 지급한 주식을 일부 회수하겠다는 내용에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마이크론은 이번 제안이 최종안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어 쉽사리 협상타결이 이뤄지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채권단은 향후 마이크론과의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독자생존 방안도 본격 검토키로 했다. 업계에서는 하이닉스가 독자 생존하기 위해서는 1조원 가량의 시설개선자금 지원과 추가적인 부채탕감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