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g@westinchosun.co.kr 역사상 뛰어난 인물들에게는 언제나 공통된 스승이 있었다. 그들이 문화예술계의 인사이든 과학분야의 천재이든 혹은 뛰어난 경영자이든 그들의 삶에 중요한 지침을 주었던 것이 있으니,바로 책의 힘이다. 책을 읽는 민족은 언제나 강인했다. 경제적 힘은 물론이고 문화적인 영향력으로 세계를 지배했다. 책을 읽고 책을 만드는 열정으로 세상의 중심을 이뤄 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 사회가 책 읽는 즐거움을 하나의 문화로 정착시키지 못했다는 것이 걱정이다. 특히 젊은 세대들의 책 읽기에 대한 무관심은 더욱 그러하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학생,직장인 모두 책 읽을 여유가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바로 그 이유 때문에라도 독서는 절실하다. 나는 신입사원 때 목표가 월급의 5%로 책을 사는 일이었다. 특히 일본 주재원 시절에는 회사명이 들어간 책과 업무관련 책을 사 모으다 보니 1천권 이상 사게 되었고 서울로 전근될 때 이삿짐은 책뿐이었다. 이 세상에 책보다 더 싼 것이 있는가. 요사이 1만원 정도에 책을 사면 1백만원,1천만원의 아이디어도 그 속에 있다. 실제로 책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업무에 도입한 것도 수십 가지가 된다. 또 책은 바쁠 때 읽어야 목표의식이 있기 때문에 머릿속에 잘 들어가고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바빠서 못 읽는다고 하지만 그런 사람은 막상 시간이 있어도 책을 읽지 않는다. 그래서 신입사원들에게 항상 책읽기를 권한다. 요사이 회사에서 사원들 시상 때는 꼭 좋은 책을 한 권씩 전한다. 특히 요즘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GE와 잭웰치에 관한 책을 한 권도 빼놓지 않고 읽어 경영에 좋은 지식을 많이 배웠고 또 그 중에 상당한 부분을 경영에 실천하고 있다. 내게 책읽기는 취미에서 나아가 좋은 경영파트너인 셈이다. 그래서 그런지 책 읽는 즐거움을 아는 사람과 만나면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을 보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그들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지적 호기심과 더불어 문화적 흡수력이 높다는 것을 뜻하는 증거일 것이기 때문이다. 책은 우리의 삶 그 자체다. 그 속에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어 있고 삶의 철학이 숨어 있다. 가장 현대적인 이야기부터 오래도록 변치 않을 진리도 들어있다. 우리가 사는 사회를 논리적으로 바라보고 감성적으로도 풍부한 삶을 위해서 좋은 책을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문화의 시대,21세기에 책은 우리의 경쟁력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