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한국시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총회에서 새 위원으로 선임된 박용성(朴容晟.62)씨는 기업가와 체육계 지도자로서 숱한 화제를 몰고 다닌 인물이다. 두산중공업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OB맥주 회장 등 기업가와 재계 지도자뿐 아니라 국제유도연맹(IJF)회장과 두산베어스프로야구단 구단주, 월드컵조직위 집행위원 등 체육계에서도 많은 직책을 맡아 왕성한 활동을 벌여온 마당발. 기업인으로서 '구조조정의 전도사'로 거침없는 언변과 파격적인 비유로 유명세를 탔던 박위원은 지난 95년 IJF 회장 경선에서 종주국 일본을 제쳐 세계 스포츠계에 이름을 알렸다. 당시 박위원은 경선을 앞두고 참모들에게 "선거에 지면 모두 호텔 창밖으로 뛰어내리자"며 결의를 다졌던 일화가 있다. 뿐만 아니라 컬러 유도복을 도입하는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남다른 추진력으로 IJF 이끌어 지난해 7월 회장 재선에 성공, 이번 IOC 위원 선임의 발판을 마련했다. 고 박두병 두산그룹 2대 회장의 3남인 박 회장은 동양맥주 부사장 시절이던 지난 82년 대한유도협회 부회장을 맡으며 체육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경기인 출신은 아니지만 지인의 추천으로 유도와 인연을 갖게 된 박 회장은 86년 협회 회장직에 오르며 본격적으로 스포츠계에도 발을 넓히게 된다. 대한체육회 부회장과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부위원장 등으로 국내 스포츠 발전에도 한몫을 해왔던 박위원은 지난 86년 체육훈장 맹호장에 이어 88년에는 체육훈장청룡상을 수상하며 체육발전과 국위 선양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사진 촬영에 일가견이 있어 '세계의 가볼만한 곳 101곳'을 주제로 사진전을 열기도 했고 음반 2만여장을 소장한 오디오광(狂)으로도 유명하다. 서울상대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대 유학길에 오르기 직전 이화여대 불문과를 졸업한 김영희(金榮姬.59)씨와 결혼, 2남을 뒀다. 장남 진원(34)씨는 ㈜두산 전략기획본부 부장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2남 석원(29)씨는 유학중이다. (솔트레이크시티=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