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올해 본격적인 사업에 나서기 위해 기지개를 펴고 있다. 지난해 극심한 경기침체에서 벗어나는 모습이 완연해지자 신년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기업들은 기본적으로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매출액도 대체로 10%안팎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매출감소 등으로 워낙 어려움을 겪은 경우들이 많아 두자리수의 성장을 목표로 제시한 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다. 지난해의 연장선상에서 올해를 전망하고 사업계획을 세운 탓이다. 또 무리한 성장에는 반드시 후유증이 따른다는 기억도 아직 머리에서 채 지워지지 않은 상태다. 이익은 5~10%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는 기업이 대부분이다. 지나치게 높은 목표를 설정하기보다 확실하게 달성할 수 있는 쪽에 초점을 맞췄다. 경영자들은 주주와 채권자들에 대한 책임을 의식해 의욕은 감추고 확실한 숫자들만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워낙 보수적으로 경영목표를 설정한 까닭에 기업들이 지난연말에 잡았던 올해의 매출액과 이익목표는 대체로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업내부에서는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소비심리가 한번 상승탄력을 받으면 각종 목표를 초과달성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 각 분야에서 실질적인 판매가 증가하고 경기회복이 본격화되는 등 경기가 한 번 선순환구조로 바뀌면 실적이 기대이상으로 좋아질 가능성도 있다. 특히 그동안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체질을 강화한 탓에 매출증가를 수익으로 연결시키는 기업들의 능력도 배가됐다. 물론 경기가 살아나고는 있지만 그 폭이 얼마나 될지,최근의 경기회복조짐이 일시적인 것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그때그때 상황을 보아가며 탄력적으로 계획을 수정할 계획이다. 또 시나리오에 따라 계획을 대체해 나가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