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달러 약세의 흐름이 국내 외환시장에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132엔대 초반까지 내려간 것을 반영, 달러/원 환율은 큰 폭 하락 출발한 뒤 1,312∼1,313원을 오가며 방향을 탐색중이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990원을 상향 돌파, 992원선을 가리키고 있다. 장중 달러/엔의 동향이 중요한 관건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추가 하락시 1,310원에 대한 지지력 테스트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전날 하락 흐름이 장 막판 역전된 것에 대한 학습효과로 지지선이 확인될 수도 있다. 개장초 분위기는 일단 1,310∼1,315원에서 시장 재료나 수급을 엿보면서 방향을 잡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9분 현재 전날보다 4.90원 내린 1,312.90원을 기록중이다.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개장초 1,319.25원까지 올라선 뒤 달러/엔이 밀리면서 거래범위를 낮췄으며 1,315/1,317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5.80원 낮은 1,312원에 시동을 건 환율은 개장직후 1,311원을 기록한 뒤 대체로 1,312원선을 거닐다가 차츰 낙폭을 줄여 9시 51분경 1,313.50원까지 올랐다. 이후 추가 상승이 저지된 환율은 1,312원선을 횡보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 증시가 큰 폭의 약세의 보인 영향으로 뉴욕에서 132.37엔을 기록했었으며 이날 도쿄 외환시장 개장초 132엔 하향돌파를 위협하기도 했다. 달러/엔은 이 시각 현재 132.12엔을 기록중이다. 미조구치 젬베이 일본 재무성 국제국장은 이날 "환율이 안정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환율은 펀더멘털을 반영해야 한다"고 말해 엔 강세 움직임을 제한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나흘만에 주식순매도를 보이면서 95억원의 매도우위를 가리켰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시중에 포지션이 많이 남는 편은 아니며 달러/엔이 132엔 밑으로 내려서는 추가 하락 조정이 없으면 1,310원은 지지될 것"이라며 "어제는 꽤 큰 결제수요가 있어 막판에 강하게 반등했으나 오늘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 움직임이 가장 큰 변수이며 순간적인 수급상황에 대한 판단도 중요하다"며 "오늘 거래는 1,310∼1,315원으로 잡고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