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국민은행장이 4일 스톡옵션으로 얻은 이익의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김 행장이 올해부터 행사할 수 있는 스톡옵션의 평가익은 현재 156억원으로 세후 수입은 약 100억원인 만큼 약 50억원이 환원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행장은 이날 언론사에 보낸 e-메일을 통해 "스톡옵션 행사시 세후 수입의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면서 "구체적은 방안을 마련해 연내 실현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구조조정의 과정 또는 세계화의 파도속에 시장경제와 자본주의 논리에 밀려 소외된 이웃에게 조그만 힘이 되고자 한다"면서 "이보다 더한 기쁨이 없다"며 이번 결정의 배경을 밝혔다. 또 "스톡옵션이 개인적인 사안으로 치부하기 어렵게 됐고 최고경영자(CEO)로 스톡옵션을 행사하더라도 국민은행의 주주가치에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사유를 밝혀야한다"고 부연했다. 이와함께 "이땅의 젊은이에게 사표(師表)가 되고 희망이 돼야겠다는 마음 자세를 늘 간직하고자 했다"면서 "부모가 재벌이 아니더라도, 굳이 투기나 탈세를 하지않더라도 정당하고 자랑스럽게 큰 돈을 벌 수 있음을 보여줘 한국에도 '록펠러'가있고 '카네기'가 있음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3년전 옛 주택은행장직을 수락할 때 가시밭길을 가야한다는 사실을익히 알고 있었고 그래서 약해질지 모르는 의지를 동여매고자 급여대신 스톡옵션을받아 '배수의 진'을 쳤다"고 회고했다. 그는 "속에 있는 얘기를 털어내고 나니 홀가분하고 한편으로는 자칫 전례를 잘못 만드는 게 아니냐는 부담도 있다"면서 "아무쪼록 특별하게 보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tsy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