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업체들간 '껌 전쟁'에 불이 붙었다. 전장(戰場)은 기능성 제품 시장이다. 지난해 롯데제과의 '자일리톨' 공세에 밀려 영토를 크게 상실한 동양제과가 'NICO-X(니코엑스)'라는 대항마를 만들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선 것. 동양제과는 1일 니코틴 제거에 효과가 있는 기능성 껌 NICO-X를 개발, 판매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NICO-X의 컨셉트는 흡연 후 씹는 껌.따라서 껌 전쟁은 '양치 후 씹는 껌(자일리톨)' 대(對) '흡연 후 씹는 껌'의 대결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동양제과의 반격=NICO-X에는 유해성 발암물질인 니코틴을 소변을 통해 체외로 배출시켜주는 물질이 들어있다. 바이오 벤처기업인 유젠바이오와 수원대 정종문 교수팀이 공동으로 개발한 니코틴 분해 및 해독물질인 'NICO-N'이다. 동양제과는 연세대 의대 김현원 교수팀에 의뢰한 임상실험에서 이 껌을 씹을 경우 일반 껌을 씹었을 때보다 소변내 니코틴 농도가 30∼80%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흡연으로 체내에 들어간 니코틴이 인체에 무해한 성분으로 전환돼 소변과 함께 배출된다는 얘기다. 특히 이 껌은 담배를 끊었을 때 나타나는 금단현상을 완화해주는 기능이 있어 금연보조제의 역할도 기대된다고 동양측은 덧붙였다. 동양측은 NICO-X를 '흡연 후 씹는 껌'이라는 컨셉트로 20∼40대 남성 흡연자와 간접 흡연자 등을 집중 공략해 출시 초기 단계에 월 5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잡았다. ◇자일리톨껌은 2세대로 진화=롯데제과는 '양치 후 씹는 껌' 컨셉트의 자일리톨껌 2세대 제품(자일리톨+2)을 지난달 중순 내놓고 시장확대에 나선 상태다. 롯데측의 설명에 따르면 이 제품은 충치로 손상된 치아 표면의 흠집을 재생케 해주는 성분들인 후노란, CPP(카제인 포스포 펩타이드), 인산칼슘이 들어있어 치료효과까지 갖고 있다. 해태제과도 곧바로 롯데와 유사한 제품을 내놓았다. 롯데 관계자는 "2세대 제품 등 지난달 자일리톨껌으로 1백5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등 순항하고 있으며 동양 신제품이 자사제품의 판매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동양 신제품은 흡연자 등 소비층이 별도로 있는 틈새제품이기 때문에 성장에 한계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롯데는 동양제품에 대응해 졸음방지 기능을 가진 운전자 전용껌도 조만간 본격 시판한다는 계획이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