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물가가 전반적으로 강세다. 정육은 지난해보다 40% 정도, 생선도 어업분쟁과 어획량 감소로 20~30% 상승했다. 과일 역시 가뭄과 고온으로 생산량이 부족해 10% 이상 올랐다. 따라서 올해는 어느 해보다 꼼꼼하게 살펴보고 구매해야 후회없이 설 선물을 고를 수 있다. 주요 선물상품의 구입요령을 알아본다. 정육 =좋은 소고기를 고르기 위해서는 일단 고기색깔과 지방분포를 확인해야 한다. 살코기 부위는 적색이나 선홍색이, 지방은 흰색이나 연노랑색을 띠는 것이 좋은 제품이다. 결이 한쪽으로 고르게 있어야 육질이 부드럽다. 또 윤기있고 탄력있어 보이는 고기를 골라야 한다. 냉동저장한 뒤 녹인 고기는 윤기가 떨어진다. 굴비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눈이 선명하고 비늘이 촘촘하며 깨끗해야 잘 건조된 굴비다. 머리는 둥글고 두툼한 것이 좋다. 제대로 건조시키지 않은 굴비는 고약한 냄새가 난다. 요새 값싼 중국산이 많이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원산지 가공지 표시를 확인해야 한다. 옥돔 =당일 잡아서 건조시킨게 최상품이다. 이런 옥돔은 깨끗하고 냄새가 나지 않는다. 옥돔 특유의 붉은 빛을 띤 것으로 골라야 한다. 가공한지 오래된 것일수록 검은 빛을 띠게 된다. 커야 좋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3백50~6백g짜리의 중간크기 옥돔이 제일 맛있다. 멸치 =맛을 봤을때 짜지 않고 단맛이나 고소한 맛이 느껴져야 상품이다. 짠맛이 강한 멸치는 가공했을 가능성이 높다. 볶음용 잔멸치는 흰색이나 파란색이 돌며 투명한게 좋다. 조림용이나 국물용으로 쓰는 큰 멸치는 은빛이 나고 맑은 기운이 비쳐야 한다. 기름기가 도는 멸치는 최하품이다. 과일 =배는 우선 색깔이 맑아야 한다. 배꼽부분이 넓고 깊을수록 씨방이 작아 과육이 많다. 사과는 표피가 매끄럽고 광택이 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윤이 너무 많이 나면 맛이 없다. 껍질에 작은 점이 많아야 맛있으며 붉은색 줄무늬가 밑둥까지 연결된 것이 좋다. 꼭지부분이 갈라지면 맛이 없다. 대추는 색깔이 선명하고 모양이 탱글탱글한 것을 고르면 된다. 꿀 =빛깔 향기 당도로 질을 구분한다. 일반적으로 엷은 황금색을 띠고 투명하면 좋은 꿀이다. 붉은색이 진할수록 질이 낮은 제품이다. 맛이 달고 향기가 좋으며 농도가 높으면 좋을 꿀로 볼 수 있다. 수삼 =밭에서 4~6년 기른 생삼을 건조시키지 않고 보관한 수삼은 몸통에 2~3개의 굵은 뿌리가 있어야 상품이다. 빨간색이나 검은색 반점이 없고 잔뿌리가 원형대로 많이 붙어 있어야 한다. 오래 두고 먹으려면 수분이 증발하지 않도록 신문지에 싸서 냉장실에 보관하면 된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