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구조조정특별위원회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하이닉스의 메모리부문 매각가격(비메모리부문 지분 25% 인수대금 포함)에 대해 35억~40억달러 수준으로 의견을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 특위의 한 관계자는 "양측이 타결가능한 수준으로 가격에 대한 차이를 좁혀 31일 채권단 회의가 열리게 된 것"이라며 30일 이같이 말했다. 이에 따라 협상이 결렬돼 하이닉스가 독자생존을 추진할 가능성보다는 양측이 매각협상에 합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특위위원장인 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도 "협상에 진통은 있을 수 있지만 잘 될 것으로 본다"면서 동시에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의 협상이 설령 결렬되더라도 D램 가격이 오를 경우 독자생존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1백28메가 D램이 개당 3.5달러가 되면 독자생존이 가능하며 4∼5달러가 될 경우 자력갱생이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신 장관의 발언에 대해 특위 관계자들은 최후의 방안으로 독자생존을 거론한 것일뿐 현재로서는 큰 무게를 두고 있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채권단의 한 고위 관계자는 "양사는 서로 살기 위한 방편으로 제휴협상을 시작한 만큼 매각대금문제를 합리적으로 조율한 뒤 매각을 성사시키는 방향으로 일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독자생존은 협상의 결말이 난뒤 생각해볼 문제"라고 말했다. 하이닉스 구조특위는 31일 전체회의를 열어 향후 협상대응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채권단도 별도의 모임을 갖고 매각대금과 협상방식을 둘러싼 의견차이를 조율할 예정이어서 하이닉스 협상의 타결여부는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택.김준현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