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택배업체들은 앞으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업체 난립에 따른 가격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하고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성)가 발표한 `2001년 국내 택배업체 실태조사''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94개 국내 화물자동차 택배업체가 작년에 택배업으로 올린 매출액은 평균 128억4천만원으로 전년보다 17.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한통운, ㈜한진, 현대택배㈜, CJ GLS㈜ 등 4대 택배업체의 연간 매출액은 전년에 비해 39.3% 증가한 평균 1천182억5천만원에 달한 반면 나머지 중소업체의 평균 매출액은 1.9% 증가한 48억8천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4대 업체를 비롯해 전체의 44.4%는 향후 3년간 매출액이 매년 평균 10% 이상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매출액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업체(18.9%)중 일부는 업체 난립과 경쟁과열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액 증가요인으로는 기업의 물류부문 외부화 촉진(33.3%), 전자상거래 확산(28.8%), 개인고객 택배수요 증가(27.3%) 등을 꼽았고 감소요인으로는 전체의 75.0%가 택배업체간 경쟁과열을 지적했다. 택배업체들은 평균 25개의 지점과 90개의 영업소, 350개의 취급점을 운영하고있으며 평균 106대의 집배송 차량과 54대의 구간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택배업체 1개사가 연간 취급한 택배물량은 평균 360만 박스 정도이고 대한통운등 4대 업체가 배달한 택배화물은 평균 2천425만 박스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택배업체들이 취급한 택배화물의 41.9%는 개인화물이고 기업화물은 58.1% 였다. 인터넷 쇼핑몰 등 전자상거래에 따른 택배물량을 취급하는 업체는 36.2%(34개사)로 이들 업체의 전체 물량에서 전자상거래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25.5% 였다. 개인화물에 부과하는 택배요금은 동일권역으로 배달되는 10kg 이하 소형은 평균4천507원(다른 권역은 5천413원), 중형(10∼20kg)은 5천682원(6천623원), 대형(20kg초과)은 6천857원(7천742원)으로 조사됐다. 택배업체들은 택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제로 도심내 주정차 문제 해결(48.4%), 터미널 및 영업소 부지확보 지원(24.7%), 시내통행제한 완화(22.6%), 외국인 근로자의 고용 허용을 비롯한 인력확보 지원(18.3%) 등을 꼽았다. (서울=연합뉴스) 신현태기자 sht@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