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세계적인 신용평가 기관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을 계기로 외화차입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오는 4월초 만기도래하는 8억3천만달러 규모의 차입금 상환을 위해 4억-5억달러를 외국에서 차입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내달 초구체적인 차입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S&P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을 계기로 차입 가산 금리가 지난해 시중은행의 평균 0.4%보다 0.1%포인트 낮은 0.3%를 적용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은행도 신용등급이 높아져 올해 계획한 2억5천만달러 규모의 외화 차입이 크게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일본 은행들의 결산이 끝나는 3월이후 엔화 차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며 가산 금리가 지난해 0.9%보다 0.1%포인트 낮게 적용받는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올해 10억달러의 외화 차입을 계획중이며 이번 신용등급 상향조정으로 가산금리에서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외환은행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차입 계획을 세우지 않았으며 서울은행은 매각을 앞두고 부담을 키울 수 없다는 점에서 외화 차입에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tsy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