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엔 이미 월드컵 휘슬이 울렸다" CF에 한.일 FIFA 월드컵 물결이 넘실대고 있다. 월드컵이 개막되려면 5개월여 남았지만 한국 국가가대표 선수,응원단인 붉은 악마와 상징적인 색깔인 붉은색 등을 묘사한 광고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는 것. 국내 업체들이 세계적 스포츠행사가 우리나라에서 열린다는 의미를 살려 분위기 조성에 앞장선다는 공익성을 앞세워 월드컵CF 제작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행사 지명도를 기업 PR에 활용한다는 스포츠 마케팅적 요소 등도 한몫하고 있어 이런 CF는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월드컵 CF 진행엔 공식 후원 기업들이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코카콜라 등 해외업체들과 함께 "2002 FIFA 월드컵 공식후원사"로 등록돼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영상및 인쇄물등 모든 CF(기획 금강기획)에 "공식후원사"라는 문구를 사용중이다. KTF는 "FIFA 공식이동통신"으로 등록돼 있다. 이에 맞춰 KTF는 회사명과 이니셜이 같은 "코리아 팀 파이팅(Korea Team Fighting)"이라는 슬로건을 채택,월드컵이 열리는 6월까지 캠페인성 TV 광고(제작 휘닉스커뮤니케이션스)를 전개하기로 했다. 약 4편으로 구성될 예정이며 큰 줄거리는 한국 최남단 마라도부터 백두산까지 전 국민의 소망을 KTF가 실어나른다는 내용이다. 최근 방영된 "마라도" 편에서는 태극기를 든 소년이 해뜰 무렵 바닷가를 뛰어가는 모습과 한국팀 경기 장면을 오버랩시키다가 소년이 코리아팀파이팅을 외치는 것으로 끝맺는다. SK텔레콤은 한국 대표팀의 응원단 "붉은 악마"의 "Be the Reds" 캠페인을 공식 후원한다. 이를 위한 CF(기획 TBWA코리아)로는 최근 제2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눈물"이 방영됐다. 치열한 접전 끝에 한국팀이 결승 골을 터뜨리자 응원하던 소녀가 감격의 눈물을 흘린다는 내용으로 "4천만이 붉은 악마가 될 때까지 SK텔레콤이 함께 합니다"라는 멘트로 마무리된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이달 31일까지 홈페이지(www.sktelecom.com)에서 "붉은악마 응원 만들기" 참여 희망자를 접수받는다. 동아제약은 한국팀이 프랑스를 5대 0으로 꺾는다는,현실과는 거리가 있는 듯한(얼마 전 한국 축구팀이 프랑스에 대패했으므로) 내용으로 "믿음이 크면 도전도 커진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CF(제작 MBC애드컴)에는 대학의 응원단 축구부 풍물동아리 등에 속한 젊은이들을 모델로 기용,격렬한 응원 열기를 전하고 있다. 대상은 최근 내놓은 청정원 순창고추장 CF(제작 상암커뮤니케이션즈)에 유상철 김도훈 서정원 등 국가대표 선수들을 내세웠다. 고추장의 매운 맛과 한국인의 저력을 연결시켜 월드컵을 통해 전세계에 "한국인의 매운 맛"을 과시하기를 기원하는 내용이다. "한국인의 힘이 됩니다.한국인의 대표 고추장"이라는 문구와 강산에의 "흐르는 강물을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이라는 노래 등이 어우러져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리바이스코리아도 국가대표팀 송종국 선수를 모델로 기용,CF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 활용키로 했다. 정진아 IPR 차장은 "월드컵은 올림픽과 함께 전통적으로 스포츠 마케팅의 가장 중요한 무대"라면서 "올해엔 특히 우리나라에서 개최된다는 점 때문에 다른 어느해 보다도 CF 소재로 많이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