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와 현대차, 기아차의 수출비중이 60% 안팎에 달하는 반면 르노삼성차는 0.2%에 불과, 업체별 내수판매 및 수출 비중이 극심한불균형 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대우차를 인수할 경우 수출 늘리기보다 내수점유율 제고에 주력할 것으로 보여 `토종세력''(현대.기아차)과 `외국자본 유입세력''(대우.르노삼성차)간 내수시장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0년 프랑스 르노그룹이 삼성자동차를 인수, 출범시킨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7만788대를 팔았으며 이 가운데 내수판매가 99.8%를 차지했고 수출은 0.2%(140대)에 그쳤다. 이같은 수출비중은 2000년 3.7%보다도 떨어진 것. 더욱이 수출실적은 상반기 125대, 하반기 15대였고 11월, 12월에는 그나마 전혀없어 갈수록 위축되는 추세를 보였다. 르노삼성차의 수출목표는 지난해 2천대였고 올해도 2천대(내수판매 8만7천대)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우선 국내시장에서 확고한 기반을 다진 다음 수출에 나서궁극적으로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수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우차는 지난해 수출비중이 61.9%로 전년 대비 6%포인트 내려앉았으나 여전히 국내 업체 가운데 가장 높았다. 그러나 큰 변수가 없는 한 상반기 GM이 대우차를 인수해 신설법인을 출범시키는데다 GM 경영진도 "일단 내수점유율을 높이는데 치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대우차가 올해 목표 수치인 63.9%(내수판매 22만대, 수출 39만대)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 반면 현대차는 수출비중이 2000년 57.8%에서 지난해 55.8%로 떨어졌으나 올해에는 이를 57.4%(내수판매 74만3천대, 수출 100만대)로 복원시키기로 했고 수출비중이2000년 59.4%에서 지난해 60.5%로 높아진 기아차는 올해 66.7%(내수판매 44만대, 수출 64만2천대)로 끌어올리기로 하는 등 수출에 더욱 주력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 진출했거나 진출하려는 외국업체가 수출보다 연간 145만대(2000년 기준) 규모로 일본과 중국에 이어 아시아 3위인 한국 내수시장 장악을 목표로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