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게놈 시대에 맞는 신약을 쏟아낸다'' 한국과학기술의 요람 대덕연구단지에 자리잡은 LGCI의 생명과학기술연구원이 새해를 맞아 연구열기로 뜨겁다. 지난 83년 국내 최초로 유전자재조합 등을 이용한 유전공학연구에 시동을 걸었던 럭키중앙연구소가 LG화학 지주회사의 생명과학기술연구원으로 변신,도약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21일 밤 10시. 바이오텍연구소에는 65명의 연구원중 10여명이 남아 류머티스 관절염치료제의 전(前)임상시험에 몰두하고 있었다. 이 연구소는 T세포의 여러 수용체 가운데 ''4-1-BB''를 저해하는 치료용 항체의약품을 개발해 놓고 동물을 대상으로 한 전 임상시험을 진행중이다. 류머티스 관절염은 면역반응에 관여하는 T세포의 지나친 활성으로 나타난다. 송지용 LGCI 생명과학기술연구원장(부사장)은 "세계적으로 히트한 이뮤넥스가 만든 ''엔브렐''이란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가 치료용 항체 신약"이라며 "LG도 이같은 야망을 갖고 도전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 신약후보물질은 전 임상시험 결과가 좋을 경우 내년에 인체대상 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개발 방법도 첨단이다. 항체 라이브러리에서 4-1-BB수용체를 저해하는 가장 우수한 것을 골라내어 이것의 단백질 구조를 규명하고 유전자재조합 방식으로 고순도의 균일한 항체를 대량 생산하는 것이다. 이 연구원에는 신약연구소 바이오텍연구소 등 8개의 연구소가 모여있다. 송 원장은 올해 네가지 결심을 했다고 밝혔다. 첫째는 작년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시판허가를 받지 못한 퀴놀론계 항생제 ''팩티브''는 심사서류를 보완,금년 3?4분기까지 미국시장에 등록한다는 것이다. 팩티브가 상품화되면 최소한 연 5천만달러의 순익을 올릴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둘째는 글리벡처럼 암세포 발생 초기단계에서 신호전달체계를 억제하는 항암제,바이러스의 유전자구조를 분석해 바이러스의 취약성을 공격하는 항바이러스제,차세대 항응혈제(심장병 뇌졸중 예방 및 치료제),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등 4건의 연구과제 가운데 2건을 해외에 기술수출하는 것이다. 셋째는 3개의 합성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것이다. 넷째는 한번 주사하면 효과가 1주일간 지속되는 서방형 성장호르몬의 2상 임상시험을 미국 유럽에서 금년안으로 완료하고 3상은 2005년까지 마친다는 계획이다. 기존 생명의약공학품 가운데 6개 품목의 해외 임상시험을 추진,이중 알파-인터페론(간염치료제)과 성장호르몬에 대해 2003년까지 3상을 완료할 예정이다. 송 원장은 LG는 세계 10대 바이오 의약품중 8개를 시판하고 있지만 국내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수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생명과학기술연구원은 올해 9백80억원의 연구개발 예산을 책정했다. 올 매출목표는 2천10억원. 송 원장은 "다국적 제약사나 외국의 바이오벤처에 비하면 연구원의 규모가 보잘 것 없지만 소수정예 핵심인력으로 똘똘 뭉쳐 세계속의 바이오연구 명문으로 발돋움하겠다"고 강조했다. 대덕=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