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업체들이 동남아, 중동 유화업체들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제품 차별화 및 고부가가치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22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유화업체들은 시장의 수요가 점차 다양화되고 범용제품의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첨단 신소재 개발에 역점을 두는 한편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 등 범용제품의 가공성을 높이거나 새로운 촉매나 첨가제를 이용, 고기능성 제품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LG화학은 투명 및 방염 ABS 수지, 의료장갑용 PVC(폴리염화비닐) 등을 포함, 2005년까지 세계 최고 품질의 제품 48개를 육성한다는 계획 아래 제품 개발 및 품질향상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이런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 투자를 계속하는 한편 미국 유수대학들과 산학연구, 선진 업체들과의 기술제휴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종합화학은 올해말까지 범용제품은 더이상 수출하지 않고 모든 수출품을 차별화 및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대체키로 했다. 이 회사는 PE, PP라도 국제가격에 비해 t당 20달러 이상 비싼 값을 받을 수 있도록 기능이 뛰어나거나 탄성이 높은 차별화된 제품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한화석유화학 역시 PE, PVC 등의 가공성을 높여 특화시키고 수용성 수지나 고순도 화학제품 개발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유화업체 관계자는 "유화업체들이 최근 수년간 추진해온 차별화 및 고부가화제품 개발 노력의 성과가 수출시장에서 점차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제품의고부가화가 이뤄질 경우 수출시장 다변화도 저절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삼호기자 ssh@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