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증기금이 명예퇴직을 실시한 뒤 빈 자리에 상급기관 인물을 채우려 해 반발을 사고 있다. 22일 신용보증기금 노동조합(위원장 남상종)에 따르면 회사측이 최근 명예퇴직등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상급기관인 재정경제부 모 서기관(51)의 전입을위한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신보는 지난 18일까지 1급 7명과 2급 10명 등 모두 24명으로부터 `준정년 희망퇴직''을 받았으며 이로써 비게될 본부 부서장급(1급) 한 자리를 재경부 인사로 채우려 한다는 것이 노조측 주장이다. 노조 남 위원장은 "한 임원이 이같은 사실을 전하며 노조 반응을 떠보기도 했다"며 "이번주 안에 실시될 구조조정에 따른 전면 인사에서 `낙하산'' 인물이 포함될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직의 정체성 해소를 위해 눈물을 머금고 직장 상사들의 퇴출을 초래할 구조조정을 받아들였다"며 "임원급도 아닌 직원급 낙하산 인사 시도는 뿌리깊은 정부기관의 잘못된 인사관행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이에 따라 21일 밤부터 철야농성에 들어갔으며 재경부 출신 인물의 신보전입 강행시에는 단식농성 등 강력한 `낙하산 인사 반대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이에 대해 신보 이종성 이사장은 "현재 진행중인 인사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며 "이번 명예퇴직으로 빈 자리는 당분간 공석으로 두고 차석이 대리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보는 지난해 10월에도 정부가 당시 민주당 지구당 위원장을 맡고 있던 인사를감사로 임명하자 노조가 출근저지 투쟁을 벌이는 등 인사갈등을 빚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