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간 물류의 최상위 개념은 SCM(공급망 관리)이다. SCM을 유통-생필품제조업체에 적용한 게 ECR(효율적 고객대응:Efficient Consumer Response)이며 그 ECR의 첫 단계가 바로 CRP(연속재고보충 프로그램:continuous Replenishment Program)이다. 세계에서 CRP를 맨 처음 도입한 것으로 전해지는 월마트의 샘 월튼 회장은 1998년 P&G와의 회의에서 "P&G가 월마트에 납품하고 있다는 생각은 버려라.P&G가 월마트의 일선점포를 모두 운영한다는 시각에서 가장 효율적인 물류 프로세스를 찾아라"고 말했다. CRP는 이렇듯 상품 발주를 매장을 갖고 있는 유통업체가 아니라 물건을 만드는 제조업체가 관리한다는 획기적인 발상에서 출발한다. 제조업체가 최적의 발주량을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VMI(Vendor Managed Inventory,공급자주도 재고보충)가 CRP의 골자이다. CRP 다음 단계의 ECR은 제조업체가 유통업체 상품 카테고리의 전체적인 실적 확대를 위해 협력함으로써 자사의 실적도 더불어 신장시킨다는 "카테고리 매니지먼트" 전략이다. 세번째는 앞서 완성된 물류,상거래흐름 개혁을 바탕으로 제조업체가 개별 판촉할인,리베이트 및 인센티브 등을 없애는 "가치위주 가격결정"(Value Pricing)이다. 마지막이 ECR 시스템 개선과정에 대한 평가 시스템을 가동,그 결과를 측정해 보완하는 "벤치마킹" 단계다. 국내에서는 롯데마그넷이 유한킴벌리 등과 함께 2000년 5월부터 CRP를 시범적으로 실시했다. 지난해엔 LG생활건강과 VMI를 실시해 재고일수와 미납률을 상당히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