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사법시험이 최고?'' 은행들이 각종 자격시험 합격자에게 신용으로 돈을 빌려줄 때 사법시험 출신을 가장 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각 은행은 사법고시 변리사 공인회계사 등 각종 자격시험 합격자를 위한 신용대출에서 시험 종류에 따라 한도액과 금리 등을 차등 적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사법고시에 합격한 후 사법연수원에 등록한 연수생에게는 대부분 은행이 2천만∼3천만원 정도를 즉시 신용대출해 주고 있다. 조흥은행의 경우 사법연수원생에게 3천만원까지 신용으로 빌려준다. 적용 금리는 연 9% 안팎으로 일반 신용대출보다 2%포인트 정도 낮춰 주고 있다. 반면 행정고시나 외무고시 합격자들을 위한 별도의 대출상품은 없다. 하나은행은 신용대출 한도를 사법연수원생 5천만원, 변리사 공인회계사 2천5백만원,나머지 전문자격증 2천만원 등으로 차등 적용하고 있다. 사법연수원생에게는 연 8.5% 안팎의 최저 금리로 빌려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판·검사나 변호사가 안정적인 직업군 가운데 여전히 첫번째 자리로 꼽힌다"며 "사법연수원생때부터 거래 관계를 맺어두면 향후 VIP 고객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 특별히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초 사법연수원 등록일을 전후해 각 은행이 연수생 대표와 접촉해 신용대출 한도액과 금리 등을 협의해 단체로 대출해 주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