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들어 1,318.50원까지 고점을 높였던 환율이 소폭 반락, 1,316∼1,317원을 오가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131엔대 초반까지 가라앉았으나 동반 하락은 이끌지 못하고 있는 반면 외국인 주식순매도는 3,000억원에 육박, 달러매수세를 자극했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00원 수준을 너끈이 회복, 1,004원선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엔/원의 바닥을 확인하고 추세가 꺾어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24분 현재 전날보다 4.50원 오른 1,316.80원을 기록중이다. 오전 마감가보다 0.80원 낮은 1,315.5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개장 직후 1,315원까지 가라앉은 뒤 매수세가 몰리며 1시 43분경 1,318.50원까지 반등했다. 오전장 고점인 1,317원을 쉽게 깨고 올랐다. 이후 소폭 내려선 환율은 1,316∼1,317원을 오가며 조심스레 횡보중이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31.15엔으로 낙폭이 더욱 커져 130엔대 진입을 위협하고 있다. 미국의 조기 경기회복에 대한 불투명성이 달러/엔의 하락을 유도한 데 이어 중국 인민은행장의 엔저 우려 발언이 가세, 달러/엔은 지난 8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섰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지난 2000년 12월 1일 이후 최대인 2,943억원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시장에서도 48억원의 매도우위를 가리켰다. 역송금을 위한 달러수요로 작용할 전망.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엔/원에 대한 트렌드가 바뀌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역외에서도 크로스거래가 이뤄지면서 원-엔 비율이 9.85를 바닥으로 10.15∼10.25 수준으로 수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 포지션은 크게 있어 보이진 않으며 상승 가능성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오후 전국경제인연합회 신년포럼에서 "일본은 무역수지가 흑자인데 공격적으로 엔화를 절하해서 수출을 늘리려 하면 세계경제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엔저에 대한 공격의 고삐를 재가동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