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통합전산시스템 선정에 따른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옛 국민은행 노동조합은 지난 9일 통합전산시스템이 옛 주택은행 시스템으로 확정된 이후 서울 종암동 국민은행 전산정보1본부 중앙통제실에서 농성을 벌이기 시작해 14일 현재 5일째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노조측은 "통합전산시스템이 옛 주택은행시스템으로 선정된 기준과 공정성을 납득할 수 없다"며 "공청회 등을 통해 두 시스템에 대한 공정한 재평가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은행측은 "제3자를 통해 통합시스템을 선정하는 등 최대한 공정성을 유지한 가운데 옛 주택은행시스템이 선정됐음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노조측은 "오는 16일 자정까지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전산시스템 가동중단(다운)도 불사할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이와 함께 옛 국민.주택은행 직원들은 상대편 노조 홈페이지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내용의 글을 올리는 등 두 노조원간에도 갈등이 나타나고 있다. 옛 국민은행 노조의 한 간부는 "은행측이 이번 선정결과를 납득시키지 못하면 전산관련 직원들도 통합작업에 나서지 않는 등 후유증이 더욱 커질 수 있다"며 "두 노조간 갈등이 더 깊어지기 전에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의 한 임원은 "이미 통합전산시스템 선정 이전에 양측이 선정 결과에 승복한다는 약속을 했고 재평가나 재선정 등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대화를 통해 노조원들을 충분히 이해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