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나이티드제약과 동성제약이 각각 유명 다국적 업체의 브랜드를 내걸고 고급 모발관리용품 사업에 뛰어들어 한판 격전이 예상된다. 유나이티드제약은 지난해 영국의 인돌라와 독점 수입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이달초부터 영업에 들어갔다. 유나이티드는 건강식품 화장품을 담당하는 자회사 인터팜(대표 강선영)을 통해 염모제 샴푸 모발보호용품 등의 판매에 나섰다. 인터팜은 서울은 직판체제로,나머지 지방은 대리점을 통해 영업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25군데의 대리점을 개설했고 내년 3월까지 총40여개 대리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2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인터팜은 서울 양재동 유나이티드 별관사옥에 지난해 11월 "인돌라 헤어스튜디오"를 완공,영업사원 미용전문인 대리점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강선영 대표는 "인돌라 제품은 인체에 거의 자극을 주지 않을 정도로 순하며 환경친화적"이라며 "광고보다는 미용전문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통해 우수한 제품력을 알려나가겠다"고 말했다. 동성제약도 조만간 자회사인 포쉬에화장품(옛 오리리화장품)을 통해 독일 골드웰 제품의 마케팅에 나설 예정이다. 포쉬에화장품은 이를 위한 별도의 판매법인 포쉬에헤어코스메틱(가칭)을 설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3년후에는 동남아시장에 공급할 골드웰 제품을 포쉬에 아산공장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생산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유나이티드제약과 동성제약의 신규 시장 진입으로 국내서는 세계적인 고급모발관리제품 브랜드인 골드웰(1위),웰라(2위),로레알(3위),인돌라(4위)등이 모두 들어와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는 웰라와 로레알이 공격적인 대중광고와 미용실에 대한 물량작전을 펴면서 막상막하의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시장의 터줏대감인 동성제약과 저돌적인 영업력을 자랑하는 유나이티드제약의 신규참여는 올해 고급모발관리제품 시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할 전망이다. 국내 모발관리제품은 지난해 3천4백억원대 규모로 추산되며 이 가운데 고급 전문가용 제품은 6백50억여원을 차지하고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