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과 삼성생명이 100억원의 국내 최대 당첨금이 걸린 복권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은행, 보험권 선도사인 두 회사가 우후죽순으로 늘고 있는 사행성 산업인 복권사업에 진출한데 대해 비난 여론도 만만치 않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13일 "국민은행이 삼성생명, ㈜SK와 손잡고 당첨금 100억원이 걸린 `빅슈퍼더블복권''과 60억원이 걸린 `슈퍼코리아연합복권'' 판매를 지난 연말부터 시작했다"고 말했다. 빅슈퍼더블복권은 한국과학문화재단이 기술개발촉진법에 따라 발행하는 한시적인 이벤트 복권이고 슈퍼코리아연합복권은 제주도와 전국자치복권발행행정협의회에서 지방자치단체 관광 개발사업 수익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복권사업이다. 국민은행은 이들 복권 사업의 판매자로 선정돼 삼성생명을 판매 대행자로 재선정한 것으로 금감원은 파악하고 있다. 이미 삼성생명은 지난해말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복권 판매대행을 위한 부수업무 허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국민은행의 복권사업 취급이 규정상 합당하다 하더라도 수익성만 쫓아 사행성 산업인 복권에 뛰어든 것은 문제가 있다"며 "선도은행으로서 역할을 잃어버린 처사"라고 말했다. 특히 과거 주택은행이 운영해오던 주택복권 사업을 통합 국민은행이 계속 이어받고 있고 이달부터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 등을 맞히는 주가지수형 인터넷복권을 발행하는 등 21종의 복권.상품권 사업을 벌이고 있다. 국내 복권산업은 지난해 온라인 복권 출현과 당첨금 고액화 등으로 인해 전년보다 49%나 늘어난 6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최근 정부, 지자체 등이우후죽순으로 복권사업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보험업계 1위의 삼성생명이 복권산업에 뛰어드는 것에 대해 공공적 성격의 보험산업에 비춰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합병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기업대출 확대 등은등한시한채 사행심을 부추겨 서민의 호주머니를 터는 복권사업에 치중하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기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