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미국현지 법인이 자사의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인 산타페의 결함엔진에 대해 지금까지 ''은밀하게(quietly)''교체작업을 진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9일 LA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는 결함이 발견되기 전에 생산된 7천개의 엔진 가운데 290개를 교체했으나 모든 차량에 대한 리콜은 하지 않았으며 고객들에게 이를 통보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현대측은 지난 2000년 3월부터 11월까지 생산돼 같은해 9월에서 12월까지 판매된 산타페 차량에 장착된 2.7ℓ급 V-6 엔진에서 결함을 발견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현대차 미국법인의 대변인은 "이번에 발견된 엔진결함은 안전상의 문제가 아니어서 리콜을 할 필요도 없었으며 국립고속도로교통안전청(NHTSA)에 보고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 NHTSA 간부인 조앤 클레이브룩은 "현대차의 엔진결함은 NHTSA의 조사발동의 조건이 된다"고 답변했다고 LA타임스는 전했다. 한편 산타페의 엔진결함은 캘리포니아주 지역일간지인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가 지난 8일 보도함으로써 처음 드러났으며 이로 인해 과거 수차례 지적된 바 있는NHTSA의 안전조사와 처리에 또 다시 문제점이 지적됐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