來往千峰萬壑間, 내왕천봉만학간 看看只識半邊頭, 간간지식반변두 此身那得昇天翼, 차신나득승천익 全俯金剛內外山, 전부금강내외산 .................................................................... 천봉 만학 사이를 오고 가면서/내가 본 것이라곤 언제나 그 반쪽 뿐/어찌하면 이몸에 하늘 치솟는 날개를 달아 금강의 안팎 산을 두루 굽어 볼 수 있을까 .................................................................... 18세기 후반의 조선 문인 강준흠(姜浚欽)이 금강산을 읊은 시이다. 일찌기 중국의 소동파(蕭東坡)는 자기가 그 산 속에 있으므로 해서 여산(廬山)의 전모를 볼 수 없다 하였고,육방옹(陸放翁)은 자기 몸이 천 억개로 변하여 온 산에 활짝 핀 매화를 다 차지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랐다. 반세기 넘어 분단의 질곡 속에 살아 온 남과 북의 우리가 가보고 싶은 곳이 어디 금강산 한쪽 구석 뿐일 것이랴! 이병한 < 서울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