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모금한 불우이웃돕기 성금액수가 예년에 비해 크게 늘었지만 대기업들의 참여는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사단법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불우이웃돕기 캠페인으로 모금된 금액은 이날 현재 419억1천200만원으로 2000년 12월 캠페인때 모은 212억2천400만원보다 거의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일반 시민들이 주로 전달하는 16개 지방지부에서 모아진 성금은 195억원으로 100%가량 증가했다. 반면 대기업의 성금이 주로 모이는 중앙회 모금액은 205억원으로 지난번 캠페인에 비해 67% 가량 늘어나는데 그쳤다. 그나마 삼성그룹(100억원), 국민은행(50억원), SK그룹(30억원) 등 3개 기업이낸 성금액이 전체 모금액의 4분의 3을 차지해 나머지 주요 기업들은 불우이웃돕기를외면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연말성과금까지 전직원에게 지급한 LG텔레콤이나 기록적인 순이익을 올린 KTF와 신용카드, 홈쇼핑 업체들은 성금에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는 것. 공동모금회 김효진과장은 "연말을 전후해 대부분의 기업이 성금을 보내오지만일부 기업은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어려운 경제사정속에서도 2배가량 늘어난서민들의 성금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b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