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컨설팅, 컨설턴트라는 단어가 낯설지 만은 않다. 세계 주요컨설팅 업체 대부분이 국내에 진출하였으며, 국내 컨설팅업체 수도 최근 2∼3년 사이에 두배이상 급증했다. 그러나 풍요 속의 빈곤이랄까, 컨설팅 결과에 대한 기업들의 만족도는 과거에 비해 크게 높아지지 않은 것 같다. 한국은 1990년대 초.중반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컨설팅 시장이 형성되었다. 초기 컨설팅 업무는 내실중심의 경영원칙에 입각해 주로 중.장기 사업, 신규시장에서의 마케팅 등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러나 근래에 B2B(기업간 전자상거래) eCommerce에 관심이 모아지면서 컨설팅의 주요 관심분야와 필요한 역량도 바뀌고 있다. 기업 전체의 비전 및 사업전략을 수립하는데 있어서 구매와 같이 특정기능의 세부 운영전략을 수립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아울러 성공적으로 B2B를 적용하기 위해 기업들은 컨설팅사의 실행 역량을 강조하고있다. 이같은 추세속에서 기업들이 경영전반에 대한 컨설팅을 필요로 할때 유념해야할 몇가지 포인트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국내환경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컨설팅사는 국내 공급시장, 구매관행 등 국내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B2B 프로젝트를 보면 해외 선진사례라는 명목으로 무리하게 새로운 업무절차를 도입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불합리한관행은 바꿔야 한다. 그러나 국내에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꼭 필요한 관행은 존재한다. 결국 컨설팅사는 국내업무 환경을 정확히 이해함으로써 불합리한 관행인지 아니면 국내 여건상꼭 필요한 관행인지를 제대로 판단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둘째, 전문성이다. 예를 들어 B2B 구매 혁신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구매, 프로세스, IT 솔루션이라는 3요소를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컨설팅은 장기판에서 훈수를 두는 친구이지 실제 장기를 두는 친구는 아니다. 제대로 훈수를 두기 위해서는 실제 장기판(구매)에서 말(IT 솔루션)을 가지고 다양한 전략(프로세스)을 구사해 본 경험 있는 인력과 경험이 있어야 한다. 셋째, 실행력이다. 대부분의 B2B 프로젝트는 IT 시스템 구축이 병행된다. 컨설팅 업체는현업의 요구조건과 향후 방향을 프로세스에 제대로 반영하고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도록 상세하게 설계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컨설팅 결과물의 절반이상은 여러이유로 인해 적용에 실패한다. 가장 큰 이유는 기업들이 단순히 이름만을 가지고 컨설팅 업체를 선정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업의 담당자들은 충분한사전 면담과 조사를 통해 위에서 언급한 역량을 제대로 갖춘 업체를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