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들어 환율이 거래범위를 1,317원선으로 낮춰 강보합권에서 거래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의 132엔 등정 시도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00원 밑에서 움직이고 있다. 당국이 원-엔 10대1 비율을 맞추려고 애를 쓰고 있으나 시장 심리는 조심스레 아래쪽을 타진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1,300억원을 넘어서는 등 물량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점도 이에 가세하고 있다. 달러/엔의 132엔 반등이 없다면 추가로 하락할 여지가 많은 장세다. 당국도 이같은 점을 감안, 무리하게 원-엔 비율을 지키려는 위험부담을 감수해선 안 될 시점이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1시 58분 현재 전날보다 0.50원 오른 1,317.90원을 기록중이다. 오전 마감가보다 0.20원 낮은 1,318.8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개장직후 1,318∼1,319원을 오가다가 1시 51분경 1,317.40원까지 내려서는 등 하향 움직임이 뚜렷하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31.85엔으로 오전장의 조정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엔/원 환율은 같은 시각 100엔당 999.17원을 가리키고 있다. 전날에 이어 주식순매수세를 잇고 있는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305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 달러매도세를 부추기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국책은행 등을 통해 당국이 인위적으로 원-엔을 10대1 수준에서 막으려 하나 주식순매수가 부담이 되고 있다"며 "마인드는 팔자 쪽으로 기울어 있으나 물량이 많이 실리지 않아 공격적으로 밀지는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에 큰 충격이 없음을 감안하면 10대1 비율을 풀어줘야 할 시점"이라며 "시장 수급을 고려하지 않고 이를 인위적으로 막고 있다가 댐 무너지듯 급락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서방 선진 7개국(G7)은 다음달 8일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를 통해 엔화 약세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