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g@westinchosun.co.kr 새해가 밝으면 언제나 새로운 소망을 하나 정해 둔다. 키가 10㎝는 더 크고 싶은 어린아이부터 성적을 올리고 싶은 고등학생,건강을 위해 담배를 끊고 싶은 어른도 있을 것이고 경제적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도 많다. 새해 소망은 언제나 이렇게 '나'로부터 출발한다. 언제나 나로부터 출발해 궁극적으로 나의 성공에 다다르는 일직선의 경로가 가장 효과적인 소망의 과정이었다. 그래서 나에게 좀 더 욕심을 내고,사랑을 주고,투자하는 것만이 소망에 이르는 열쇠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십수년 동안 나의 삶 또한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소망을 이뤄 나간다는 것,성공으로 간다고 일컫는 그 길에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낯선 변수들이 숨어 있다는 것을 눈치채기 시작했다. 때로는 돌아가는 길인 것 같지만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포커스를 뒀을 때 훨씬 빠른 지름길이 된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나만 잘하면 성공한다'가 아니라 나를 둘러싼 동료들이 함께 잘해야 그 길이 빨리 온다는 것과 내가 아닌 고객이 만족해야 비로소 내가 행복할 수 있다는 진리를 체험하게 됐다. 서비스업에 종사하면서 남을 이롭게 함으로써 스스로를 이롭게 한다는 자리이타(自利利他)의 진리가 바로 우리 삶 속에 들어있다는 것을 새삼 깨우치곤 한다. '나'로부터 시작되는 소망은 작고 협소하지만 '당신' 혹은 '상대방'으로부터 시작되는 소망은 결국 나에게 더 넓은 시야를 가져다 준다. 새해에는 내 소망이 무엇인가에 앞서 직원이 나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궁금해하자. 이것이 바로 직원 만족 경영이다. 또한 내 회사의 소망이 무엇인가 보다 고객이 나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 보자. 그리하면 고객만족 경영 또한 멀리 있지 않다. 새해에는 이렇게 나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에서 출발해 보자. 그것이 결국 남과 나 모두 이로운 '상생(相生)의 길'이다. 자리이타와 상생의 길은 결국 나 자신을 위한 것이다. 내게도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능력이 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고,그리하여 내 삶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니 말이다. '나'에서 '너'에게로 향하는 소망,그것은 바로 우리 스스로가 행복을 쌓아가는 과정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