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업계가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평화은행이 지난 28일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카드사 전환인가를 받아 31일 한빛은행의 카드사업부문을 인수, 우리신용카드로 새로 출범하는데 이어 산은캐피탈도 신용카드업 예비허가 승인을 받았다. 조흥, 신한, 하나은행과 롯데그룹도 전업카드사 설립을 준비중이다. 카드업계는 올해 신용카드사용금액에 대한 정부의 소득공제 폭 확대와 가계의 소비지출 증대 등으로 온실속의 호황을 누리다 내년부터는 치열한 경쟁속에 살아남아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내년 신용카드 업체수 두배로 늘어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는 신용카드업계에 내년이면 경쟁업체가 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28일 승인을 받은 우리금융카드와 산은캐피탈에 이어 조흥, 신한, 하나은행고 롯데그룹 등이 전업 카드사 진출을 준비하고 있어 전업카드사가 기존의 BC, 국민, LG, 삼성, 외환, 현대, 동양 등 7개에서 내년이면 모두 13개사에 이를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그룹에 인수된 다이너스카드는 현대카드로 이름을 바꾸고 내년부터 사실상 새로 영업을 시작한다. 조흥은행은 카드부분을 분사, 외자유치를 추진하고 있으며 지분인수 의향이 있는 3개사와 협상중이어서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 하나은행도 카드사업부문에 대해 경쟁력있는 외국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분사를 추진중이다. 롯데그룹은 400여만명의 백화점카드 회원을 등에 업고 내년초 신규카드사 설립을 추진중이다. ◆기존업체는 수성(守城).후발업체는 공성(攻城) 우리신용카드는 31일 CEO선임을 계기로 전문카드사와의 경쟁에 대비한 사업전략을 발표한다. 초대 CEO에는 조직관리를 위해 황석희 평화은행장이 유력하다. 우리신용카드는 그룹내 신용카드부문을 조기통합해 통합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고객군별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수익기반을 확대하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그룹내 고객기반을 충분히 활용하는 한편 회원수 및 매출증대를 위해 고객수요에 부응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조흥은행은 고객확대를 위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연회비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기본연회비는 일반카드는 2천원. 우량카드 5천원, 골드카드는 1만원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12일 오픈한 대전콜센터를 활용, 아웃바운드 텔레마케팅을 통해 카드를 발급받아놓고도 한번도 사용하지 않는 고객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적극적인 상품소개 등을 통해 실적을 증진시킨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도 은행거래 고객중 카드회원이 아닌 고객을 모두 카드회원화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신한은행은 일정한 회원을 보유한 기업, 기관, 법인 등과 전략적 제휴를 확대하고 우량법인 임직원 카드발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회원수 신규확대도 중요하지만 유(有)실적화 정도가 성패를 가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진병태기자 jb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