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통합 3년만에 1세대들이 속속 금감원을 떠나고 있다. 지난해 수뢰사건의 회오리에 휘말렸던 김영재 부원장보가 올 연말로 3년 임기를 채우고 금감원을 떠난다. 감독원 통합전인 지난 98년 4월 증권감독원 공보실장이면서 신설된 금융감독위원회의 대변인을 맡았던 그는 한때 '구조조정의 전도사'를 자임하면서 사상 유례없던 금융구조조정 작업의 전면에 나서기도 했다. 특히 그는 이헌재 당시 금감위원장의 입 역할도 전담하며 동분서주했다. 그러나 지난해 수뢰혐의로 서울지검 특수부에 구속됐다가 최근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금감원에 복귀, 업무를 수행해 왔다. 강병호 부원장도 올 연말까지 3년 임기를 채우고 친정인 한양대 강단으로 돌아간다. 강 부원장은 98년 금감위 비상임위원이었으나 감독원 부원장에 임명돼 다소 이례적인 인사라는 평가도 들었다. 강 부원장은 특히 재직시절 구내식당을 주로 이용하면서 금융계 외부인사들이 찾아올 때도 간부직원을 배석시키는 등 금융업계와 거리를 유지하려 애를 써 주목을 받았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