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과 제일은행이 이르면 내달 중순께 합병을 공식 발표한다. 또 신한은행과 한미은행이 합치면서 서울은행을 함께 인수하는 '3자 합병' 구도도 급부상하고 있다. 하나은행 고위 관계자는 27일 "수개월간 진행돼 온 제일은행과의 합병 논의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 "몇가지 걸림돌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경우 이르면 내년 1월 중순께 합병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미 인력 및 조직 축소방안 등 합병을 위한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제일은행의 대주주인 뉴브리지캐피털측에 전달했다"며 "조만간 답변이 오는대로 막판 협상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직원 1인당 자산규모등을 감안, 제일은행이 현재보다 30% 이상 인력을 줄여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제일은행 노조가 이에대해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보여 난항이 예상된다. 코헨 제일은행장이 지난 26일 해외 출장에 나선 것과 관련, 합병작업을 위해 뉴브리지측과 마지막 조율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