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휴대폰은 생명의 은인입니다.평생 옆에 지니고 사용할 계획입니다" 이는 지난 1월 자동차가 급류에 휩쓸리자 한 가닥 희망을 갖고 진흙투성이의 삼성 휴대폰으로 구조를 요청,목숨을 구했던 프랑스인 앙리 가렐라(Henri Garella)씨가 삼성전자에 보낸 감사 편지의 내용이다. 이런 일화 뒤에는 삼성 애니콜의 성공 신화가 숨어있다. 삼성전자는 노키아,모토로라 등 외국 선발업체에 비해 늦게 휴대폰 시장에 진입했다. 하지만 제품 디자인이 뛰어나고 편의성도 높아 국내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는 것은 물론,세계적으로도 단기간에 4위로 뛰어올랐다. 국내에서 휴대폰 시장이 개막된 1980년대 중반부터 10여년간 국내시장은 모토로라의 독무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94년 10월 삼성 애니콜이 등장하면서 판도가 바뀌었다. 불과 9개월여 만인 95년 7월부터 삼성이 국내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선 것이다. 이때부터 삼성은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계속적인 제품 경량화,진동기능 채용과 장기 사용자를 위한 고급 배터리 내장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판매량을 늘렸다. "한국지형에 강하다"는 광고 슬로건과 통신 및 가전제품 판매망을 활용한 유통전략도 효과를 발휘했다. 통신방식이 계속 진화하는 속에서도 삼성은 앞선 가격인하,교환판매,무상서비스 등을 통해 애니콜의 브랜드 가치만 5천억원대 이상으로 올려놓았다. 삼성전자는 96년 미국 스프린트사와 제품 공급계약을 맺는 등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올해 삼성전자는 휴대폰 수출로 35억~4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또 휴대폰은 삼성전자 정보통신 부문 총 매출에서 70%를 차지할 만큼 성장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